예레미야서 28장: 누가 진짜냐?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레미야가 여러 나라의 사신들에게 멍에를 주면서 예언 할 때, 하나냐라는 예언자가 나서서 주님의 이름으로 예레미야를 상대한다. 그는 성전에서 예레미야를 만나, 제사장들과 백성들 보는 앞에서 외친다. 그는, 주님께서 이미 바빌로니아 왕의 멍에를 꺾어 버렸으며(2절), 그가 성전에서 탈취해 간 물건들은 이 년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뿐 아니라, 그곳에 포로로 잡혀갔던 임금과 백성도 모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3-4절). 

예레미야는, 하나냐의 예언대로 된다면 자신도 좋겠다고 답한다(5-6절). 그러면서, 이전의 예언자들은 대개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같은 재앙을 예언했고, 평화와 번영을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 예언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참 예언자로 인정 받았다고 덧붙인다(7-9절). 하나냐의 예언은 의심 받아 마땅하다는 뜻이다. 

하나냐는 분개하여 예레미야가 메고 있던 나무 멍에를 빼앗아 꺾어 버리면서, 주님께서 이 년 안에 바빌로니아 왕 느브갓네살이 모든 민족의 목에 씌운 멍에를 벗겨 꺾어 버리실 것이라고 장담한다. 예레미야는 부질 없는 논쟁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난다(10-11절). 

얼마 후, 주님께서 그를 다시 하나냐에게 보내시어 말씀을 전하게 하신다. 주님은, 하나냐가 나무 멍에를 꺾어 버린 결과, 쇠로 멍에를 만들고 말았다고 하신다. 주님은 모든 민족에게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는 멍에를 지웠으니,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하신다(12-14절).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예언의 말씀을 주시지도 않았는데 거짓으로 예언한 그의 행위를 책망하며, 주님께서 그의 생명을 거두어가실 것이라고 예언한다(15-16절). 그 예언재로 하나냐는 두 달 후에 죽음을 당한다(17절).

묵상:

예언자라고 나선 사람들 중에 처음부터 속이기를 작정한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위기를 당하고 있을 때 예언자로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분명한 소명감이 없었다면 예언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주셨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예언을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말씀이 정말 주님에게서 온 것인지를 분별하기 위해 힘 썼을 것입니다. 

예언자들 중에 탁월한 사람들은 예언 활동을 통해 대중과 지도자들의 인정을 받아 명성을 얻고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나냐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는 예언자가 대중의 인정과 명성을 얻고 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필경 초심을 잃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영적 교만과 대중이 안겨 준 기득권은 마취제가 되어 영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게 됩니다. 주님에게서 말씀을 받지도 않았으면서 주님의 말씀이라고 대중을 속입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대담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이런 일들이 오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더욱 깨어서 성령께서 주시는 말씀을 전하도록 힘써야 하고, 말씀을 듣는 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양심을 위로하는 말씀만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양심을 심하게 흔드는 말씀일수록 귀하게 여기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냐 같은 영적 사기꾼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기도:

주님, 말씀을 전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뜻을 찾는 열심과 주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전하는 담대함을 주시고,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불편한 양심을 위로하고 두둔해 주는 말이 아니라 고발하고 책망하는 불편한 말씀을 달게 받는 담대함을 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8장: 누가 진짜냐?”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28장에 등장하는 하나냐는 백성들이 환호할만한 말을 합니다. 바빌로니아 왕이 앗아간 성전 기물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이 년 안에 포로로 잡혀간 백성을 데려오겠다고도 합니다. 유다에게 메게 한 멍에를 꺾어버리겠다고 예언합니다. 박수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듣는 군중이 아멘을 답하지 않았을까요. 예레미야가 반문을 제기하자 하나냐는 예레미야 목에 있던 나무 멍에를 꺾어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느브갓네살의 멍에를 다 부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환호 소리는 더욱 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냐의 말을 인정하시지 않습니다. 나무 멍에 대신 쇠 멍에를 만들어 씌울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냐가 거짓말로 백성을 선동했으니 이 땅에서 하나냐를 없애시겠다는 엄청난 말을 주십니다. 그리고 일곱째 달에 하나냐는 죽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만든 죄의 값은 죽음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읽는 본문에는 구체적인 시간이 나옵니다. 하나냐의 스토리는 시드기야의 왕권 사 년째 되는 해 다섯째 달에 일어났고, 이 년 안에 바빌로니아를 무너뜨린다는 거짓 예언도 나오고, 끝으로 하나냐가 죽은 것이 그 해 일곱째 달이라는 것도 나옵니다. 악에서 떠나 행실을 바르게 하며 주께로 돌아오라는 것이 그동안의 예언이었다면 이제는 시간의 구체성까지 등장하여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예루살렘 성의 보물과 성전 기구들은 이미 상당 분량 바빌로니아로 넘어갔고 귀족과 신하들도 포로로 끌려 갔습니다. 유다라는 배는 기울대로 기울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냐 같은 거짓 종교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말을 풀어놓습니다. 어리석습니다. 입을 다물어야 할 때,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이게 아니구나…인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딴 소리를 늘어놓는 추한 짓을 합니다. 성경책에서만 보는 게 아닙니다. 어제 저녁에도 TV 에서 보았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추수감사절을 걱정하는 기자에게 ‘너가 가짜 뉴스야! You’re fake news!’ 라고 소리치는 대통령을 보았습니다. 작년 봄에 한국에서는 물가 인상으로 시민 불만이 고조되었을 때 대파를 들고 괜찮다고, 적당한 파값이라던 대통령 사진이 뉴스를 도배했습니다. 하나냐는 백성이 좋아할 소리를 늘어놓은게 죄였다면 오늘의 지도자들은 시민의 소리에 귀를 닫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진실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자기 말이 진실이라고 강변한다는게 공통점입니다. 누가 진짜인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창세기에는 동산 한 가운데의 나무 열매를 먹으면 선악을 알게 된다고 하셨지만 그것을 먹은 인간은 선악의 존재, 선악의 분리가 있는 것을 알 뿐, 정말 선과 악을 알게 되는 지혜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악,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하는 고단한 삶을 얻었을 뿐입니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진짜와 가짜를 감별해 내는 지혜는 없어도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지혜에 기댈 수는 있겠습니다. 잘못 판단해도 새로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자비에 의지할 수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몰라서 잘못된 것보다 안다고 자신하던 일로 그르치는게 더 많기도 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니 복입니다. 주님께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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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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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ll9707 Avatar

    식군 목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믿음을 버리고 미혹의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인들을 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것을 믿습니다, 성경과 다른 설교를 분별하는 지혜를 원합니다. 매일 아침 허락 하시는 영의 양식을 읊조리며 영육간에 강건하여 승리의 삶을 사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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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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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화창한 햇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침. 토요일입니다. 땅에는 낙엽이 양탄자처럼 폭신하게 깔렸네요.

    예레미야 28장. 하나냐라는 예언자와 예레미야의 충돌 이야기입니다. 멍에를 받아들이고 아무 것도 하지말지는 예레미야의 주장은 바벨론 1차 포로 사건 후 울분과 혼란을 겪고있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화를 돋구는 패배주의 서사로 들렸을 것 같아요. 그 때에 또 다른 예언자로 인정받고 있던 하냐냐는 정반대의 미래를 선언하네요. 두 해만 참자. 주께서 뺏앗긴 것들을 돌려주실 것이다.

    모두가 듣고 싶었던 희망의 메시지.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아니었죠. 하냐냐는 거짓 예언에 대한 징벌로 죽고, 그가 전파한 근거 없는 낙관론은 바벨론의 3차 침공과 유다의 완전한 패망의 이유 중 하나가 된 듯 합니다.

    하루를 시작합니다. 큰 교회 행사가 끝나고 아무 일정도 없네요 모처럼 보고 있는 데이타를 깊이 파고 들며 생산적인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하냐냐도 한 때는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읽었겠지요? 그렇지만 그의 지위가 높아지고 권위를 누리게 되면서 자기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적당히 섞으며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 교만에 빠진 것은 아닐지요?

    스스로의 희망사항(wishful thinking)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멋대로 믿어버리는 사람. 그는 결국 길을 잃고 어두운 곳에 넘어지게 되겠지요? 주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 되어 주시고 주의 성령이 내 영혼에 빛이 되어 주시길.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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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인간은 귀에 솔깃한 예언만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거짓 예언을 남발하여 장차 다가올 심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됩니다. 주님. 무디어진 영적분별력을 주심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깨닫게 하시므로 멸망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기전에 좌로나 우로에 치우치지 말고 십자가 만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 할 수 있는 기회를 믿음의 공동체에게 허락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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