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레미야가 여러 나라의 사신들에게 멍에를 주면서 예언 할 때, 하나냐라는 예언자가 나서서 주님의 이름으로 예레미야를 상대한다. 그는 성전에서 예레미야를 만나, 제사장들과 백성들 보는 앞에서 외친다. 그는, 주님께서 이미 바빌로니아 왕의 멍에를 꺾어 버렸으며(2절), 그가 성전에서 탈취해 간 물건들은 이 년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뿐 아니라, 그곳에 포로로 잡혀갔던 임금과 백성도 모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3-4절).
예레미야는, 하나냐의 예언대로 된다면 자신도 좋겠다고 답한다(5-6절). 그러면서, 이전의 예언자들은 대개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같은 재앙을 예언했고, 평화와 번영을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 예언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참 예언자로 인정 받았다고 덧붙인다(7-9절). 하나냐의 예언은 의심 받아 마땅하다는 뜻이다.
하나냐는 분개하여 예레미야가 메고 있던 나무 멍에를 빼앗아 꺾어 버리면서, 주님께서 이 년 안에 바빌로니아 왕 느브갓네살이 모든 민족의 목에 씌운 멍에를 벗겨 꺾어 버리실 것이라고 장담한다. 예레미야는 부질 없는 논쟁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난다(10-11절).
얼마 후, 주님께서 그를 다시 하나냐에게 보내시어 말씀을 전하게 하신다. 주님은, 하나냐가 나무 멍에를 꺾어 버린 결과, 쇠로 멍에를 만들고 말았다고 하신다. 주님은 모든 민족에게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는 멍에를 지웠으니,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하신다(12-14절).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예언의 말씀을 주시지도 않았는데 거짓으로 예언한 그의 행위를 책망하며, 주님께서 그의 생명을 거두어가실 것이라고 예언한다(15-16절). 그 예언재로 하나냐는 두 달 후에 죽음을 당한다(17절).
묵상:
예언자라고 나선 사람들 중에 처음부터 속이기를 작정한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위기를 당하고 있을 때 예언자로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분명한 소명감이 없었다면 예언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주셨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예언을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말씀이 정말 주님에게서 온 것인지를 분별하기 위해 힘 썼을 것입니다.
예언자들 중에 탁월한 사람들은 예언 활동을 통해 대중과 지도자들의 인정을 받아 명성을 얻고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나냐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는 예언자가 대중의 인정과 명성을 얻고 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필경 초심을 잃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영적 교만과 대중이 안겨 준 기득권은 마취제가 되어 영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게 됩니다. 주님에게서 말씀을 받지도 않았으면서 주님의 말씀이라고 대중을 속입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대담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이런 일들이 오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더욱 깨어서 성령께서 주시는 말씀을 전하도록 힘써야 하고, 말씀을 듣는 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양심을 위로하는 말씀만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양심을 심하게 흔드는 말씀일수록 귀하게 여기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냐 같은 영적 사기꾼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기도:
주님, 말씀을 전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뜻을 찾는 열심과 주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전하는 담대함을 주시고,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불편한 양심을 위로하고 두둔해 주는 말이 아니라 고발하고 책망하는 불편한 말씀을 달게 받는 담대함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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