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장 7-11절: 오직 은혜로만

1–2 minutes

해설:

금송아지 사건 이후, 모세는 하나님을 찾을 때면 진 바깥으로 나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장막을 쳤다(7절). 아직 성막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다. 모세는 그것을 “회막”이라고 불렀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백성이 다치지 않도록 진 바깥에서 하나님을 찾았던 것이다. 백성들 중에 하나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그 회막으로 가야 했다. 

모세가 일어나 진 바깥으로 나갈 때면, 백성은 모두 일어나 자신의 장막 입구에 서서 모세가 회막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 보았다(8절). 하나님에게 대한 무거운 경외심을 표현한 것이다. 모세가 장막에 들어서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장막 입구에 서 있었다(9절). 구름 기둥이 장막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면, 백성은 모두 일어섰다가 엎드려 주님을 경배하였다(10절). 

회막에서 하나님은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이”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을 나누셨다(11절). 시내 산 위에서 하나님과 나누었던 친밀한 사귐을 회막에서 계속했다는 뜻이다. “얼굴을 마주한다”는 말은 친밀한 사귐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모세가 회막을 떠나도 부관인 여호수아는 그 회막을 지켰다.

묵상:

모세가 하나님을 뵈러 진 바깥에 있는 회막으로 나아가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모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고,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연달아 일어섭니다. 모세가 보이지 않는 곳에 진을 친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일어나 섭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고 구름 기둥이 그 입구에 내려 앉으면, 사람들은 일제히 그곳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합니다. 이 때, 백성 모두에게는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이 충만했을 것입니다. 금송아지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지엄하심을 경험한 백성은 두렵고 떨림으로 그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진 바깥에서 그들을 만나주시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인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 하겠지만, 그들과 같이 가지는 않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진 바깥에서 그들을 만나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냉담한 마음의 표현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가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범한 죄가 있으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간절함을 몸짓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간절한 청원을 받아들여 그들과 함께 가시기로 마음을 바꾸십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언제든지 우리가 준비되어 있을 때 마음을 바꾸십니다. 그분의 본뜻은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께서 곧이 곧대로 하시면, 저희는 당장 심판 받아 죽어야 할 존재들임을 압니다. 저희는 죽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주님 앞에 설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저희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사와 찬송을 올립니다. 주님 덕분에 저희가 살고 있습,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33장 7-11절: 오직 은혜로만”

  1. billkim9707 Avatar

    도저히 가망이없는 존재를 친구라고 인정하시고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주신 진정한 친구 예수그리스도께 감사와 영광을 드려올립니다. 구세주이시라고 고백을 하면서도 자주너머지는 연약한 형편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않고 지팡이와 막대기로 인도하시며 함께하시는 선한목자를 온전히 의지하며 십자가를지고 끝까지 따르는 삶을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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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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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가지고 온 돌판들을 내던졌습니다 (32:19). 금송아지를 불로 녹이고 갈아 가루로 만들고 물에 타서 백성에게 마시게 합니다. 레위 집안의 사람들이 모세의 명에 복종해 3천명을 죽입니다. 그 다음 날 모세는 여호와께 돌아가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빕니다 (32:30). 여호와는 천사를 보내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 (33:3). 백성은 이 말씀을 듣고 큰 소리로 울고 몸에 붙였던 장식물을 떼어냅니다 (33:6). 시간이 좀 흘렀겠지요.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할 때 마다 회막에 들어갑니다. 백성은 이를 지켜 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일어나 자기 장막 입구에서 절을 했습니다 (33:10). 모세의 보좌관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모세와 하나님이 만나는 회막이라는 공간을 놓고 묵상합니다. 산 위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모세는 진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회막을 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성경은 모세와 하나님의 관계를 친구 사이로 묘사합니다. 메세지 성경은 이웃처럼 (as neighbors)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마치 친구처럼, 마치 이웃처럼 Face to face 앉아서/서서 대화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든가 혹은 주인과 종이라는 표현 대신에 친구나 이웃이라는 묘사는 무엇을 알리는걸까요. 관계의 종류보다 관계 자체에 무게를 둔 것일까요. 모세와 하나님은 대화를 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리얼한 존재입니다. 이웃에게 인사하면서 날씨와 건강, 안부, 소식, 계획, 의견, 희망, 불만, 걱정…등등을 말하듯 하나님과 모세도 서로의 마음을 나눕니다. 언어를 썼겠지요? 침묵 속에서 도인들처럼 이심전심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말하듯 말을 나눴겠지요?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늘 인간에게 말을 거시고 대화를 하셨습니다. 에덴에서 아담에게 지으신 생물을 보여주시고 아담이 이름 짓는 것을 보셨습니다. 아담은 하나님한테서 말을 배웠습니다. 아브라함도, 야곱도 하나님과 대화 했습니다. 모세의 회막은 언어의 집입니다. 하나님과 모세의 말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우리도 언어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언어가 우리의 회막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와 함께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과의 시간을 알뜰하게 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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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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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이번 주 내내 끼어있던 비구름이 물러가고 햇살이 화창한 금요일입니다. 오늘 본문도 황금송아지 사건 이후 또 한편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이야기일까요?

    더 이상 같이 가지 않겠다고 하신 주. 진영밖 거리가 꽤 떨어진 회막에서 모세만 만나주시지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마치 사람이 그 친구와 만나 깊은 속 얘기를 나누듯.

    진영의 백성은 자기 텐트 어귀에 서서 멀리 계시는 주의 임재를 향해 절하고 기도하지요. 하나님과의 거리가 더 많이 벌어졌어요.

    다가갈 수 없는 하나님. 범죄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거에요. 그 분이 독대해 주시는 모세는 마치 하나님이 된 듯한 권위를 응당 누리지 않았을까요?

    무엇 때문에 똑같은 죄인인 모세를 이렇게까지 특별 대우 하셨을까? 3000명의 동족을 랜덤으로 죽인 것도 하나님의 뜻? 모르겠어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암담한 율법의 시대가 끝나고 은혜의 시대가 열렸으니까요.

    하나님과의 먼 거리 (진영밖). 중재자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소통. 그 결국은 무섭고 알 수 없는 하나님, 벌레처럼 무가치한 진노의 자녀들이겠지요?

    또 하나님과의 거리는 우리 쌓은 죄의 무게와 비례하는 것 아닐지요?. 죄 사함의 속전(random) 없이는 진영 밖 회막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오직 보혈로만,
    오직 십자가의 사랑으로만,
    오직 양의 문을 통해서만,

    그 거리를 없앨 수 있어요. 회막으로 나갈 수 있어요. 그곳에서 모세와 더불어 하나님과 얼굴을 서로 보며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어요.

    이 놀라운 소식을 다시 기억하며 기쁨으로 내 혼이 깨어나는 하루가 되길. 기쁨의 얘배가 오늘 아침 다시 시작되고, 나를 살게하는 예배가 그치지 않은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사랑해요. 감사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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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고집과 아집으로 제멋대로 살아가려는 백성들을 공의 보다 사랑으로 살려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 육신은 점점 약해지고 정신도 흐려져가는 형편 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숨이 멎을 때까지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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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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