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6장: 성소가 되신 하나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언약궤와 상과 등잔대에 이어 하나님은 성막에 대해 지시하신다. 성막의 골격에 대한 지시(15-30절)를 먼저 읽는 것이 성막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막의 골격은 아카시아 나무(조각목)로 만든, 길이 열 자, 너비 한 자 반 크기의 널빤지를 이어서 만든다.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스무 개의 널빤지를 이어 붙이고, 서쪽과 동쪽에는 여섯 개의 널빤지를 이어 붙여서 만든다. 그렇게 하면 이십 대 육의 직육면체 공간이 만들어진다.  

직육면체의 골격이 만들어지면 그 위에 천막을 둘러야 하는데, 그것은 열 폭의 천으로 지어야 한다. 각각의 천은 여러 가지 실로 정교하게 꼬아 만들되, 천 위에는 수를 놓아 그룹(천상계의 존재를 상징하는 가상의 동물) 형상을 새겨야 한다(1-6절). 그 위에 염소 털로 짠, 열한 폭의 천을 덮어야 하고(7-13절),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과 돌고래 가죽으로 만든 덥개를 이중으로 만들어 씌워야 한다(14절). 

성막 내부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휘장(커튼)을 늘어뜨려 구분한다. 휘장의 서쪽 공간을 지성소로, 동쪽 공간을 성소로 구분한다. 휘장은 여러가지 실을 꼬아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그룹을 수놓아야 한다(31절). 휘장은 금을 입힌 아카시아 나무 기둥으로 세워야 한다(32절). 지성소에는 증거궤라고도 부르는 언약궤를 두어야 하고, 성소에는 떡상과 등잔대를 두어야 한다(33-37절). 

묵상:

이동식 성소였던 성막은 나중에 솔로몬에 의해 붙박이 성소가 되었습니다. 성막의 존재 이유는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 수 있도록”(25:8)이라는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광야 유랑 중에 항상 성막을 중심으로 대오를 짰습니다. 성전이 지어진 이후로는 언제 어디서나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어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성막의 눈동자는 언약궤였습니다. 언약궤는 성막 안에서도 지성소에 따로 보관해 두었고, 지성소는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일반 백성은 고사하고 제사장들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지성소와 성소를 가르고 있던 휘장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거리를 상징합니다. 시내산 아래에 일반 백성은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 있었던 것처럼, 성막에는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되는 경계선이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절대 거룩의 하나님 앞에 함부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 경계선은 오직 하나님만 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인간은 그 선을 넘을 수 있습니다. 그 특권은 오직 한 사람 대제사장에게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중재를 통해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백성은 중재자인 대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에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 하셨을 때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마 27:51)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당신 자신의 생명으로 영원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을 제거해 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장벽이 무너졌고,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인간 중재자는 필요 없습니다. 영원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히 4:16).   

기도:

참된 성전이 되신 주님, 주님 안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아빠”라고 부르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지성소에 거하게 하시고, 주님과 동행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희의 존재를 어떻게 변화시켜 주셨는지를 늘 기억하고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출애굽기 26장: 성소가 되신 하나님”

  1.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백성을 너무 사랑하셔서 한 순간이라도 함께하시고 싶으셔서 이동식 성소까지 만들게하셔서 돌보셨으나 백성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약을 지키지 않고 제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가로 막았던 휘장을 제거해주시고 말씀이 육신되어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통해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그 은혜를 이웃에게 전하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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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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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몸과 가정과 교회를 그리스도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모퉁이돌을 중심으로 반석이신 예수님을 foundation으로 짖고 십자가를 기둥으로 동서남북에 벽을 쌓고 사랑과 평화의 지붕으로 덮기를 원합니다.

    샘물같은 보혈로 항상 정하게 하신 몸과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왕과같은 제사장이라고 약속하셨으니 온전히 믿고 의지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을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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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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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이른 시간부터 바깥 공기가 꽤 덥게 여겨지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성막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제작방법에 대한 말씀.

    어릴 적 즐겨 갖고 놀았던 일본식 플라스틱 조립모델(프라모델)의 설명서를 그림이나 실제 모형 없이 텍스트만 떼어내어 읽는 느낌? 난수표나 전화번호부를 읽는 것처럼 멍해집니다. 그당시 사람들에게는 장막의 기본 제작방법은 몸으로 채득되어 있으니 쉽게 이해가 되었을 것 같아요. 몇개의 설명 영상과 사귐의 소리 해설을 보니 겨우 이해를 마쳤습니다.

    양의 피로 일시적 죄사함을 구하는 곳, 성소 마당. 양의 피를 통해서만 장막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능자의 말씀과 구속의 기억이 임재하는 곳 지성소. 휘장으로 막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어요. 창조와 구원, 심판과 보응, 그리고 안식과 복락이 있는 그 곳은 금지된 공간, 비밀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의 엄위와 거룩, 인간의 죄. 그리고 해결할 수 없는 분리와 갈증을 상징하는 그 곳 성막. 그 성막의 휘장이 찢겼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듯이. 죄의 사슬이 끊어지고 죽음의 쏘는 침은 힘을 잃었습니다. 바로의 군마와 전차가 바다에 잠기듯.

    보혈을 지나 우리가 아버지께 나아갑니다. 이 쓸데없는 죄인을 아들이라 불러 주시고 조건없이 영접해 주시는 창조자의 보좌 앞으로.

    십자가 은혜로 인하여.
    십자가 사랑으로 인하여.
    보혈, 그 보혈로 인하여.

    이 은혜가 내 영혼을 소생시키고 시험과 실망, 우울과 낙심을 이기게 하는 그런 하루, 그런 인생이 되기를. 소망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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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눈으로는 본문을 읽고 머리로는 성소를 상상합니다. 성소 스펙 specification 의 용어 (치수 단위 같은) 부터 생소하고, 갈고리, 널빤지, 받침 같은 물건도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조립가구 매뉴얼을 보면서도 쩔쩔매는 사람이니 본문을 읽어도 따라가지 못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사양서나 매뉴얼과 다를 게 없는 구절들을 앞으로 계속 읽어야 하니… 지금 만드는 성소는 광야에서 쓸 물건입니다. 임시 구조물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상식적이거나 이성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습니다. 임시로 사용할 물건인데 들어가는 자재는 최고급입니다. 금과 은, 보석들을 씁니다. 하나님께서 머무는 곳이라고 하시지만 성소라는 특정 장소에만 계시는 하나님은 아닙니다. 랍비들의 해석은 하나님이 성소라는 빌딩 building 에 계시는게 아니라 빌딩을 지은 빌더들 builders 안에 계신다고 봅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곳이 성소라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말입니다. 광야의 성막은 500년 쯤 뒤에 솔로몬의 지휘로 성전으로 완성됩니다. 예루살렘에 찬란하게 지어진 성전은 400년 쯤 뒤에 폐허가 됩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 dwelling 을 의미하는 성막도 성전도 건물의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는 널빤지를 이어 붙인 가건물이나 웅장한 성전이나 잠깐 있다 없어지는 한시적인 장소일 뿐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계실 성막을 인간이 만든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하나님이 필요하신 것은 아니겠습니다. 성막이든, 성전이든 하나님께 중요하거나 의미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백성이 믿는다는 점이 중요한 것일 겁니다. 여기 하나님이 계시다, 여기 주께서 머무신다고 내가 믿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성소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며 하나님 앞에 있는 나를 발견하는 장소입니다. 모든 거룩한 것은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어떤 거룩한 것도 하나님이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거리가 이렇게 멉니다. 그런 하나님을 예수님은 우리 마음에 옮겨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몸으로 우리 안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시대에도 지금도 우리 마음의 성소에 계십니다. 계실 곳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금빛 광채가 나는 언약궤, 금고리로 이어 붙인 성막의 덮개, 은받침이 붙은 널빤지와 금으로 입힌 빗장…파란 실과 자주색 실, 빨간 실로 짜고 수놓은 휘장…있다가 사라질 성소가 이렇다면 영원하신 하나님이 계시는 나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까요. 두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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