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2장 16-31절: 편 드시는 하나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어떤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범하면, 신부의 몸값을 내고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 들여야 한다(16절). 당시 사회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여자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면 “처녀를 신부로 데려올 때에 내는 값에 해당하는 금액”(17절)을 치러야 한다. 

마술을 부리는 행위(18절)와 짐승과 성관계를 가지는 행위(19절) 그리고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행위(20절)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 행위들에 대해 극단적인 처벌을 주문한 이유는 그 행동들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극단적인 처벌을 요구했으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 규정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율법의 의도가 죄를 억제하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지침이 이어진다. 첫째, 그들 중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을 선대하라고 하신다. 그들도 이집트에서 나그네였고 또한 노예였기 때문이다(21절). 둘째, 과부와 고아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신다(22절). 고대 사회에서 과부와 고아는 절대 약자였다. 하나님은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반드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겠다”(23절)고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약자편에 서시는 분이다. 셋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침을 주신다. 그들에게 돈을 꾸어 주었을 때, 독촉하지도 말고 이자도 받지 말라고 하신다(24-25절).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꾸워주고 겉옷을 담보로 잡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 주라고 하신다(26절). 겉옷은 밤에 덮고 자는 이불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겉옷이 없으면 잠을 설치게 되어 다음 날에도 제대로 일할 수 없어, 가난이 더 심해진다(27절). 여기서도 하나님은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자애로운 나는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이신다.

하나님은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것은 곧 그를 세우신 하나님께 하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28절). 또한 하나님은 농작물을 수확한 다음 일부를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다(29절). “너희는 맏아들들을 나에게 바쳐야 한다”는 말씀은 인신제사를 명하신 것이 아니라, 13장 13절의 지침처럼, 맏아들을 위해 대속제물을 바치라는 뜻이다. 가축의 맏배는 일주일 동안 어미와 함께 두었다가 제물로 바쳐야 한다(30절). 그것은 새끼를 잃고 슬퍼할 어미에 대한 배려다. 맹수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고기는 먹을 수 없다(31절). 아무 것이나 먹는 것은 “나를 섬기는 거룩한 백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묵상:

태초의 에덴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누구도 부족함이 없었고, 누구도 넘침이 없었습니다. 힘이 있다면 서로를 섬기는 데 사용했고, 물질이 넉넉하면 없는 사람과 나누었습니다. 거기에는 질병도 없었고 장애도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깨어진 것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에게 등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 먹자, 세상에는 악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힘 있는 사람은 그 힘으로 자신의 이권을 챙겼고, 약한 사람은 그들에게 유린 당해야 했습니다. 죄로 인해 질병과 장애가 생겨났고 사고와 갈등과 싸움이 생겨났습니다. 가진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은 서로 연합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속화 시키려 했고, 그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은 가난과 고난을 대물림해야 했습니다. 

이 세상의 부정과 부조리와 불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에야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하나님은 당신은 믿는 사람들에게 부조리하고 불의한 세상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부르짖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분을 믿는 사람들도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 보아야 하고 그들 편에 서야 합니다. 

우리에게 힘이 있다면 힘 없는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해야 하고, 우리에게 돈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며, 우리에게 지식이 있다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우리에게 목소리가 있다면 목소리가 없는 사람을 위해 써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세상의 질서를 따라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았고, 강하고 부한 자들과 어울리기를 힘 써온 저희의 죄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마음으로 낮은 곳을 살피게 하시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 곁에 서기를 힘쓰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마음을 깨뜨리고 금고를 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responses to “출애굽기 22장 16-31절: 편 드시는 하나님”

  1. billkim9707 Avatar

    성결하게 신실하게 살라는 권면을 수없이 많이 들었습니다만은 어리석고 추악하게 살아온 비천한 존재입니다, 주위에 소외된자들을 마음에 두지않었기에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황송한 마음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님만 바라보고 허락하신 십자가를 지고 주님뒤를 따르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앞에 섰을때 잘했다고 칭찬받고 천국 잔치에 초대 받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허락하신 자녀들과 함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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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내일은 국기의 날 Flag Day 입니다. 연방공휴일은 아니지만 1777년에 성조기를 공식 미국 국기로 제정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올해 6월 14일은 노 킹스 데이 No Kings Day 이기도 합니다. 전에 없던 날입니다. 왕을 사절한다는 뜻입니다. 민주 국가에 왕은 없다, 왕의 권좌라는 것은 없다는 뜻에서 시민단체들이 만든 날로 노 킹스!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받을 대통령에게 미국에 왕은 없다고 외치는 날입니다. 어제 가게에 경찰이 와서 토요일에 가게 근처에서 시위가 있을 것이니 그리 알고 있으라는 말을 하고 갔습니다. 이민단속 반대 시위인가 보다 했는데, 줌으로 참석한 연회의 알림 시간에 이번 토요일은 노 킹스 데이 시위를 하는 날로 연회에서도 장소를 정해 모일테니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은 기억하고 있으라는 공지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가 묘사하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는 하나님입니다. 그 백성은 약자입니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쇠사슬에서 풀려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출애굽기를 읽으며 약자에 대해 무감하고 무심했던 것을 미안해 하고 있는 중에, 현대국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중동의 전운은 더욱 짙기만 갑니다. 이란 공격 작전명은 일어서는 사자 Operation Rising Lion 으로 민수기 23:24 에서 나왔답니다. 유다지파의 상징이 사자인 것도 관계가 있겠지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번 주간에 읽는 법과 율례의 말씀들은 정말 ‘힘 없어’ 보입니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이렇게 점잖은 말씀, 이성적이고 상식에 맞고 균형감 있는 말씀을 하시는가 싶습니다. 연회 중에는 여러 태스크 포스가 일년 동안의 일들을 보고합니다. 캘리포니아의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태스크 포스의 보고가 끝난 뒤에 젊은 목회자와 평신도로 이루어진 팔레스타인 보호 그룹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염려되는 이들은 일어나달라는 요청에 거의 모두가 일어났습니다. 침묵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강자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을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물과 양식과 약품으로 바뀌기를 또 기도할 뿐입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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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악행, 불평등, 업신여김, 멸시천대 등과 인간 할 수 있는 모든 범죄가 점점 만연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평화와 기쁨 만이 있는 에덴 동산, 새하늘과 새땅이 올런지 그립습니다. 주님. 그때까지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어렵고 힘든자들을 돕고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성령께서 함께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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