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8장: 내 삶에 행하신 하나님 이야기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귀환할 때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4:20).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미디안으로 돌려보냈다. 

그의 장인 이드로(그는 호밥이라고도 불렸고 르우엘이라고도 불렸다)는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전해 듣고는 딸과 두 손자를 데리고 르비딤으로 찾아온다(1-7절). 장인 이드로는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다. 모세는 장인에게 자신이 그동안 겪은 모든 일들을 자세히 말해 준다(8절). 아내도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지도자로서 그동안 자신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상처를 쏟아 놓았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말해 주었을 것이다. 그것이 모세에게는 안식과 치유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장인과 아내 앞에서 지도자가 아니라 연약한 한 사람으로 내려 앉을 수 있었다.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장인은 기뻐하고(9절),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마땅히 찬양을 받으실 분”(10절)이며 “그 어떤 신보다도 위대하시다는 것”(11절)을 인정한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실 때 당신이 참된 하나님이신 것을 모든 민족에게 알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예언이 이방인 제사장 이드로에게 이루어졌다. 이드로는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친다(12절).

다음 날, 이드로는 모세가 하루 종일 백성들의 송사를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본다(13절). 당시로서는 그런 일을 해결할 사람이 모세 외에는 없었다(14-16절).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 본 이드로는 “자네가 하는 일이 그리 좋지는 않네”(17절)라고 말하면서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백성이 스스로 알아서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규례와 율법”을 가르쳐 주라는 것이다(19-20절). 그렇게 되면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찾아와서 “어떻게 할까요?” 묻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 둘째, 조직을 만들라고 제안한다(21-23절).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21절)을 찾아서 천부장(천명을 책임지는 관리),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서 송사의 경중에 따라 일을 나누어 처리하게 하라는 제안이었다.

모세는 장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선 조직을 만든다(24-25절). 그렇게 한 후에야 모세는 과중한 업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26절). 규례와 율법을 마련하는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지시를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 할 수 없었다. 얼마 후에 장인 이드로는 딸과 손주들을 모세에게 남겨 두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27절).

묵상: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이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미디안 사람들이 믿는 토속신을 섬기는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이교의 제사장 집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드로는 모세에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고, 모세도 이드로를 자신의 신앙으로 이끌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드로는 각 민족마다 섬기는 신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을 것이고, 모세는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평화스러운 모습이지만, 진정한 하나님 체험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르비딤에서 다시 만났을 때, 모세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미디안에 살 때의 모세는 하나님에 대해 “전해 들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르비딤에서의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후였고, 그분의 능력을 거듭 경험해 왔습니다. “나는 나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다른 민족들이 섬기는 잡신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신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홍해를 건너게 하신 주님 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장인에게,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드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참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분께 제사를 드립니다.

나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 전도입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 혹은 하나님에게 눈 뜨지 못한 사람은 전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만들어 낸 변화가 없는 사람은 전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디안에 살 때의 모세가 그랬습니다. 그런 사람이 전도한다면 공허한 논쟁으로 흐르게 될 것이고 거부감만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진솔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행하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인생 이야기가 주님의 이야기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삶에 주님의 이야기가 가득하게 하셔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님을 증언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responses to “출애굽기 18장: 내 삶에 행하신 하나님 이야기”

  1.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 인생의 광야 길에서 지금까지 함께하셔서 삶을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수없이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때마다 견딜 수 있는 지혜와 힘을 허락하심으로 숨을 쉬고 있습니다. 숨이 코끝에서 멈출때까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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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팔십후반까지 살아온 인생인데도 이방인들에게 전할 간증이 없는 초라한 신세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인것을 고백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매일 매일 삶이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 이웃에 번져가는 삶을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혼자 노력하지말고 가족들과 교인들과 함께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을 간구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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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모세의 장인 이드로를 재발견하는 아침입니다. 18장을 읽는데 9절에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드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해주신 좋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주셨으므로 기뻐한 것입니다 Jethro was delighted in all the good that GOD had done for Israel in delivering them from Egyptian oppression.”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를 보는 이드로는 복이 있습니다. 그는 모세를 통해 이루시려는 일들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모세는 버닝 부쉬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우리는 모세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드로처럼.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나오는 과정과 광야에서 처음 겪는 일들 속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손에서 구해 주신 하나님은 억압 oppression 에 예민한 분입니다. 억압은 내리누름입니다. 압박을 가해 움직이지 못하게 묶는 일입니다. 억압은 힘의 과시이기도 합니다. 양쪽의 힘이 비슷한 상태에서 억압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억압 oppression 은 상대방을 콘트롤하고 나의 뜻을 주입 시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억압의 반대 단어를 찾으면 자유 freedom 와 민주주의 democracy 가 뜹니다. 억압이란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만큼 정치적인 색깔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억압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억압과 강제를 선호하셨다면 자유의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억압을 하고, 억압 당하는 현장을 못 본 체 하지 않으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정의 어젠다에는 억압과 착취를 정정하는 일이 분명히 들어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입니다. 우리 생각만큼 금방 일어나지 않으니까 계속되고 악화됩니다.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말도 그 뜻입니다. 억압의 무게를 달아볼 때가 분명히 오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기니까 그물이 성겨서 다 빠져 나가겠다는 조바심이 납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이집트의 억압을 심판하신 여호와를 찬양하며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쳐 경배했습니다. 이드로의 제사는 종교적인 제의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사위를 보호해 주셨으니 장인으로서 감사하고 약자를 기억해 주시니 백성을 대신해 감사했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 (왕이며 신)에 맞서 주시고, 아말렉을 물리쳐 주셨다는 것은 사람의 편을 들어주셨다는 것이고 사람 중에서도 약한 사람들, 힘을 쓸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혁명적인 일입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는 것은 억압을 좋아하시지 않는 성품을 드러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이방인 이드로가 하나님의 중심을 잘 보았습니다. 내게도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감동을 받으면 말과 행동도 변화할 것으로 믿습니다. 재발견하는 감동과 변화의 기쁨을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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