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시다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출애굽과 40년 광야 유랑 그리고 가나안 정착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사건들은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그분이 왜 그들을 선민으로 선택 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 역사적 사건을 소중히 여기고 또한 자주 회상했다.

저자는 먼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와서 살게 된 연유를 설명한다. 1절부터 5절까지는 창세기 후반부에 대한 요약이다. 6절과 7절은 이집트로 이사 온 이민 1 세대가 죽고 나서 그 후손들이 번성 했다는 사실을 요약한다. “그 땅에 가득 퍼졌다”(7절)는 말은 “인구가 증가했다”는 의미의 수사적 표현이다. 이렇게 보면, 1절부터 7절은 사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요약인 셈이다. 

역사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 국가는 한 민족이 왕조를 이어 온 것이 아니라 여러 민족이 번갈아 가며 정권을 잡아 왔다. 야곱이 가족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갔을 때의 왕조와 8절에 나오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속한 왕조는 다른 민족이었던 것이다. 역사가들은 이 왕을 라암세스 2세(주전 1290-1224)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8절)이라는 말은 요셉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이집트에서 번성해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협 요소로 여긴다(9-10절). 새 왕이 이스라엘 백성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택한 첫 번째 대책은 억압이었다. 그는 곡식을 저장하기 위한 특별 공사에 이스라엘 백성을 동원하게 했다(11절). 하지만 그들은 억압 받을수록 더욱 불어났고, 그럴수록 새 왕은 그들을 더 심하게 억압했다(12-14절).

억압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이집트 왕은 히브리 산파들에게 새로 태어나는 남자 아이들을 살해 하라고 명령한다(15-16절). 하지만 산파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도 실행하지 않는다(17절). 저자는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한다. 절대 군주인 이집트 왕은 모두가 두려워 떨던 대상이었다. 하지만 두 여인은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기에 목숨을 걸고 불복종을 실천했다. 나중에 그들은 바로에게 불려가 문책을 당했지만 지혜로운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한다(18-19절).

저자는 하나님께서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해 주셨고(21절), 이스라엘 백성을 더욱 번성하게 해 주셨다고 기록한다(20절). 그러자 바로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다.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남자 아이들은 모두 강물에 던져 죽게 하라고 명령했다(22절).

묵상: 

가나안 땅으로 부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극심한 기근으로 인해 이집트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번성해 갑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부름은 4백여 년 동안 까맣게 잊힌 듯 했습니다. 그를 통해 시작되었던 하나님의 계획도 좌절된 것 같았습니다. 이제 가나안 땅에 대한 기억은 잊혀졌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안에 있는 한 소수 민족으로 통합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민 1세대로부터 전혀져 온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야기들도 이제는 전설이 되어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4백여 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 두신 이유는 위협이 없는 땅에서 한 백성으로 성장하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하나의 국가로서 세워질 준비가 되었고, 가나안 땅은 춘추전국 시대가 되어 주인 없는 땅이 되었습니다. 한 국가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이주시켜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할 시기가 무르익은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 세워진 이집트 왕의 악의를 사용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새로운 왕이 일어나 과거 요셉이 세운 공을 모두 부정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기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 떨었을 것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남자 아이들을 모두 강물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는 “이젠 끝이구나!”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집트에 안주하고 그곳에 동화되어 살아 가려던 그들을 밀어내어 제사장 나라로 세우려는 역설적 손길이었다는 사실을 그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지금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 있는 한 지금 재앙처럼 보이는 일은 결국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 바깥에 있으면 지금 축복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 재앙이 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의 악의까지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기도:

주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저희의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저희의 믿음을 주님께 두고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평탄한 길이든 험한 길이든 한결같이 걷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생각과 계획보다 크신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1장: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시다”

  1. bull9707 Avatar
    bull9707

    전지전능의 창조주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한국과 미국과 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낙심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보다 더 크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기근과 전쟁과 질병과 핍박 중에서도 창조의 질서가 회복되어 가는것을 확신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아 내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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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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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출애굽기는 ‘애굽을 탈출한 이야기’를 줄인 말입니다. 영어로는 엑소더스 Exodus 입니다. 사전의 뜻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동하는 상태가 엑소더스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동을 해도 드문드문하면 엑소더스라고 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한 방향으로 몰리고 밀리듯 움직일 때 엑소더스, 탈출이라고 합니다. 성서의 엑소더스는 ‘탈출’인데, 한국어 성서는 ‘애굽 탈출’이니 우리말 제목에는 내용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는 셈입니다. 출애굽기는 성서의 많은 책 가운데 중요도와 흥미도 면에서 탑 텐 안에 들 것입니다. 나는 성서 66권 (기독교 편집)을 낱권으로 펴놓으면 사람들이 읽겠다고 선택하는 책들은 무엇일까 가끔 상상할 때가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인기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1장은 이집트로 이주한 야곱의 가족, 아들들의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칠십 명이 애굽으로 갔습니다. 요셉은 이미 애굽에 가 있었습니다. 출애굽기로는 요셉이 왜 먼저 이집트에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집트의 새 왕이 요셉이 누군지 몰랐다는 8절 말씀도 사전 이해가 없는 독자에겐 별 일이 아닙니다. 1장은 도입부터 긴장감이 돕니다. 이집트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기가 왔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집트의 왕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안 좋게 보는 포인트가 흥미롭습니다. 너무 많아서 안된다는 겁니다. 수적으로 인구수가 많아 -too many Israelites to handle – 걱정거리랍니다. 혹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이집트의 적과 한편이 되어 싸우고 또 떠날 수도 있으니 안되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출산방지책을 세웁니다. 산파들에게 명을 내려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살려두고 남자 아이일 때는 죽이라는 끔찍하기 그지 없는 명령을 내립니다. 1장에는 유명한 산파 두 사람만 나오지만, 다른 산파들은 어떻게 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집트 왕은 출산을 막는 방법 뿐 아니라 노동의 정도를 높이는 방법도 동원합니다. 신체적으로 힘이 들게 만듭니다. 일하다 현장에서 죽는 사람이 있었을겁니다. 갓난 아이를 죽이는 일, 성인을 과로사 시키는 일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이스라엘 인구 증가를 막겠다고 계획합니다. 상당히 잔인한 시작입니다. 창세기를 읽은 독자라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자식이 있어 다행이고 좋다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아브라함의 이야기부터는 자식이 없는 것이 큰 걱정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이 뭔데…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언약은 아들의 약속입니다. 아들을 주겠다, 자손을 주겠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하늘의 별처럼 많이. 출애굽기는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언약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아들을 죽여서 씨를 말린다는 선전포고입니다. 이스라엘의 신, 야훼에게 이집트 왕은 선전포고를 한겁니다. 이야기가 잘 풀릴리 없습니다. 이집트 왕 입장에서 출애굽기는 패배와 실패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겐 승리입니다. 출애굽을 했으니 해피엔딩입니다. 그렇지만 출애굽기를 읽어본 사람은 해피엔딩으로 기억하거나, 출애굽을 했으니 끝났다, 잘 됐다 하고 그치지 않습니다. 투 비 컨티뉴드 to be continued 입니다. 투 비 컨티뉴드의 오리지널이 출애굽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뜻에서 출애굽기는 인생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계속 되는 스토리, 끝나지 않는 스토리, 애굽 만 벗어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애굽을 만나 또 싸워야 하는, 한 번의 구원으로 충분하지 않은…삶에서 만나는 무수한 이집트와 왕과 시험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묵상으로 행복과 기쁨을 맛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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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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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이 눈 부신 월요일 아침입니다. 출애굽기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네요.

    기근 때문에 잠시 이집트에 피했던 야곱의 가족. 풍요와 다산의 땅 애굽에서 최고의 실권자이자 동생인 요셉이 뒤를 돌봐주는 이민 생활은 꽃길 같았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애굽은 돌아가기 어려운 새로운 정주의 기반이 되었지요. 그때에야 애굽은 그 사악한 본 모습을 드러내며 압제와 죽음으로 얽매게 됩니다. 그리고 고통과 한숨, 애곡 가운데서 시작되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 Exodus!

    모든 것이 다 지난 후에는 그 뜻과 계획을 알게되었지만, 고된 노역에 신음하고 아기들의 죽음으로 애곡할 때는 모든 것이 다 끝인 것 같았겠지요?

    한주를 시작합니다.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과 걱정이 여전히 마음을 묶고 있어요.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소망의 닻줄을 놓치않는 한주가 되기를. 소망해요. 기도해요. 아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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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점점 번성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 그들에게 온갖 억압과 증가 되는 백성을 막기위해 남성을 낳으면 죽이라는 바로의 특명이 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이 점점 성장하는 사건은 오늘날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의 정권에 밀착하여 그의 비위를 만족시키고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포악한 바로의 명령 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한 산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특명에 불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산파들의 집안을 번성케 하셨습니다. 주님! 세상에서 협박과 고난과 환란이 닥쳐오더라도 ”네가 사는 날 동안 아무도 너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내가 모세와 함께 하였던 것과 같이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겠다(수1:5)”라는 하나님 말씀을 믿고 십자가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신실한 백성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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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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