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7장 20-28절: 완전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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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레위 지파 중에 아론의 자손들은 율법에 의해 자동적으로 제사장이 되었다. 반면, 하나님은 시편 110편에서, 멜기세덱 계열의 영원한 제사장을 세우겠다고, 맹세로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다(20-21절). 그로 인해 예수님은 “더 좋은 언약을 보증하시는 분”(22절)이 되셨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는데, 그 언약이 이스라엘의 불성실로 인해 깨졌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장차 “새 언약”(렘 31:31)을 맺으실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이사야를 통해 주신 예언에서는 그것을 “영원한 언약”(사 55:3; 61:8)이라고 부르셨다. 옛 언약은 조건적인 것이어서 결국 깨어졌지만, 새 언약은 무조건적인 것이어서 영원하다.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옛 언약을 따라 섬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를 이어가면서 그 직무에 봉사했다(23절). 반면, 예수님은 영원히 살아 계셔서 제사장 역할을 하시는 분이므로, 또 다른 제사장이 필요 없다(24절). 그분은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25절) 있다. 여기서 “완전하게”는 시간적 의미로 “영원히”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질적인 의미로 “충만하게”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예수님은 그분의 성품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나 신분에 있어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시기에 충분하시다(26절).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은 먼저 자신의 죄를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리고, 그 다음 백성의 죄사함을 위해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바치셔서 단 한 번에”(27절) 완성하셨다. 인간 제사장은 허물과 죄가 있어도 율법을 따라 제사장이 되었지만, 예수님은 완전하신 분으로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다(28절). 그렇기에 이제는 더 이상의 제사장이 필요 없고, 다시 짐승의 제사로 돌아갈 이유도 없다.

묵상:   

성경의 첫 39권을 “구약”으로, 뒤의 27권을 “신약”으로 부릅니다. “구약”은 “옛 언약”이라는 의미이고, “신약”은 “새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옛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맺은 언약은 새 것입니다. 즉, 첫 39권은 옛 언약 관계에서 나온 글이고, 뒤의 27권은 새 언약 관계에서 나온 글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는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주신 예언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그의 자손들을 선민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하셨고, 모세를 통해 그 언약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분은 모세를 통해 율법을 내려 주시고, 그것을 따라 살면 제사장의 나라로 세워 모든 민족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정착 후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어겼고, 결국 패망의 운명에 처했습니다. 그 즈음에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미래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언약은 옛 언약처럼 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깨지지 않을 언약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유월절 식사)를 나누실 때, 십자가에서 흘리게 될 당신의 피가 “새 언약”(눅 22:20)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이사야와 예레미야를 통해 예고해 주신 새롭고도 영원한 언약을 맺기 위한 “영원한 속죄 제사”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분이 드린 제사는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25절). 

여기서 저자는 “영원히”(21절, 24절), “늘”(25절), “완전하게”(25절), “단 한 번에”(27절), “영원히 완전하게”(28절)라는 부사를 사용하여 십자가의 속죄의 능력이 완전하며 영원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히브리서 독자들 중에 예수님의 대속의 효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전 제사로 돌아가려는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제사도, 또 다른 중보자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지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 자격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인지를 안다면, 우리는 지극한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입니다. 

기도: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시여, 성부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주님이시여, 저희가 무엇이기에 이런 자격과 은혜를 주시는지요? 아무 자격도, 아무 공로도 없이 받은 이 값비싼 은혜가 저희 안에서 값싼 것이 되지 않도록 저희의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그 은혜에 걸맞게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아멘. 

10 responses to “히브리서 7장 20-28절: 완전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나!”

  1. billkim9707 Avatar

    그토록 엄청나고 놀라운 은혜를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완전하지 못한 제사를 자주 드리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높은산과 거친들을 지나고 비록 초막에 살지라도 살아계시고 영원하시고 완전하신 제사장 예수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천국을 이땅에서 맛보며 살기를 원합니다. 제가 주님께 그리고 주님이 저와 거하면서 알차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 가지의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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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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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솜털 같은 구름이 옥 빛 하늘과 어우러져 아련한 아침입니다. 벌써 또 한 주가 지나갑니다.

    교리적 키워드가 여럿 들어가 있는 오늘의 본문. 더 좋은 언약 (better covenant), 그 언약의 담보로 주어진 주의 대속. 율법이 아닌 전능자의 맹세의 권능에 따라 임명되신 영원하신 대제사장. 그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의 죄를 마치 없던 일처럼 깨끗이 지우시는 분. 오늘도 살아계셔서 지금도 나를 의해 중보하시는 이.

    Too good to be true. But Lord, I want to believe. 이 놀라운 소식을, 이 복음을 믿기 원해요. 오늘도 실망과 낙심, 걱정과 의심의 어둔 골짝을 지나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나가길 원해요. 나의 영원한 기업.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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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단한 번의 속죄 제사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거룩하시고, 순진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구별되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임을 믿게 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위대하신 예수님께서 보잘것 없고 먼지와 같은 죄인을 사랑으로 지금까지 보호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때때로 힘이 없어 잠 자는 영혼에게 날마다 양식을 공급해 주심으로 힘을 얻고 깨어나 이웃에게 주님께서 내게 비춰주신 빛을 이웃에게도 반사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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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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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보통 때는 새벽 4시 반 경이면 식탁에 앉아 성경을 피는데 오늘은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잔 탓인지 7시 가까이 되어서야 눈을 떴습니다. 한국의 산불이 이제 좀 잡혔는지 안타깝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측보다 계속 늦어지는 것도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이라는 설명을 이어갑니다. 오늘 아침엔 대제사장의 이미지와 헌재 대법관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우리가 얼마나 멀리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지내던 제사장들이나 국가의 안위를 위해 법질서를 보호하는 법관들이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 한 몸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안녕보다 크고 높은 ‘이상’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일과를 마치면 – 제사를 마치면, 법리를 끝내면- 범부로 돌아가지만 그 일을 하는 동안은 ‘무엇이 내게 이득이 되는가’ 라는 생각 자체는 해서는 안되는 자리입니다. 제사장은 성전에서 제사를 올리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성전이 없었을 때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은 길에 돌을 쌓아 표시를 하며 하나님을 기렸습니다. 경배는 반성과 결단, 감사와 약속을 담은 인간 본연의 순수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전 전에도, 제사장 전에도 경배능 있었습니다.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이 없던 때에도 인간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최소한의 잣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겐 양심이 인간 사회의 울타리가 되어 주고, 동물의 세계에선 본능을 ‘교통정리’하는 생존 법칙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제사장이 타락했을 때, 왕이 칼을 함부로 휘두를 때, 법의 수호자가 범법했을 때 사회는 어둠 속에 갇힙니다. 짧은 인생 동안 여러번 경험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더 머리 좋은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렇게 머리 좋은 인공지능을 우리 원하는대로 써먹기만 할 지, 혹여 그들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저 ‘코드 만 잡아 빼면 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실제로 온/오프 스위치도 없고, 우리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데) 싶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런 중에도 우리는 산불, 물난리, 전염병 같은 고전적인 적들과 싸웁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호랑이한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조상의 지혜는 지금도 유효한가요. 정신을 차리고 살기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대제사장, 대법관이시요, ‘정신’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대제사장 (26절)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지금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이 제사장 노릇하던 율법의 시대가 아니라고 (28절) 말합니다. 주님, 당신의 영원한 시대, 완전한 은혜, 언제나 함께 하시는 약속 안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모든 것이 두려우나 모든 것 위에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인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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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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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우리는 약속 아래 산다.서로를 존중하고 믿고 책임지는 관계 속에서 그렇게

    하지만 힘없는 사람의 약속은 깨지고 부서지고 쉽게 무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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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우리는 약속 아래 산다.서로를 존중하고 믿고 책임지는 관계 속에서 그렇게

    하지만 힘없는 사람의 약속은 깨지고 부서지고 쉽게 무시되고 만다.우리는 무능한 약속 아래 산다

    안간힘을 다하지 않으면 옆에 소중한 사람 조차 지키기 힘든 나약한 존재이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에게 완벽한 소망이 되신다.

    희망은 붙드는 자에게만 존재 하는 것처럼 소망은 믿음으로 살아오른다.

    그리고 주님은 홀로 온전히 소망의 약속을 완성 하신다.

    참 알 수 없는 비밀인 구원의 언약을 잔잔히 퍼부어 주신다.

    그전부터 오래도록

    영원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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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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