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장 7-11절: 안식에 이르도록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여기서 저자는 시편 95편의 일부를 인용한다. 그는 “그러므로 성령이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7절)라고 시작하는데, 정확하게 번역하면 “말씀하신다”라고 해야 한다. 현재형 동사이므로 “계속하여 말씀하신다”고 번역할 수도 있다. 저자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딤후 3:16)이라는 믿음을 드러낸다. 성령께서는 과거에 쓰인 문자를 통해 지금 읽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그것이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다.

시편 95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7절은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자는 권고이며, 8-11절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다. 여기서 하나님은, 과거 이스라엘 조상이 광야에서 당신이 행하시는 수 많은 이적을 보고도 마음이 무뎌져서 반역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마음이 무뎌지지 않도록 찬양과 예배에 전심을 다하라고 권한다. 하나님을 거역했던 그 조상들은 “안식”(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95편의 후반부 즉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를 인용한다. 그 경고가 “오늘” 히브리서 독자들에게 주시는 성령의 음성이라는 뜻이다. 히브리서 독자들 중에는 조상들처럼 마음이 완고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8절). 조상들은 사십 년 동안이나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았기에 그분이 어떤 분인지 충분히 알았다(9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제나 마음이 미혹되어서”(10절) 하나님께 반역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은 결코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11절)라고 맹세하셨다. 

만일 독자들이 마음을 완고하게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도 “내 안식” 즉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저자는 이 인용문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묵상:

출애굽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가 매일같이 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십년 동안 그들이 겪은 중요한 사건들만 선택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시간 혹은 하나님께로부터 버림 받은 것 같은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나, 그들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고 돌보아 주신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날 때는 환호하고 감격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의심하고 불평하고 불신했습니다. 그로 인해 출애굽 1 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고 여호수아와 갈렙만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여정은 광야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듣고 이 여정에 들어섰고, 이 여정을 걸으면서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 여정에는 우리의 믿음을 흔드는 일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는 영적 건기가 찾아 오기도 하고, 역경과 시험, 침체와 회의 혹은 고난과 박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믿음이 심하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과거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던 일들을 기억하고 견뎌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하고 멸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주어지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생각하고, 지나온 나날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이 무뎌지거나 굳어지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도:

주님, 오늘까지 저희의 믿음을 지켜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지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지켜 주셨습니다. 이 믿음의 여정을 완주하여 하나님의 안식에 이르도록 오늘도 저희의 발걸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저희의 마음이 무뎌지지도, 굳어지지도 않도록 성령의 음성을 늘 듣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9 responses to “히브리서 3장 7-11절: 안식에 이르도록”

  1. billkim9707 Avatar

    신실하신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저희들의 지난 18년을 되돌아보면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분명히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 하셨습니다. 성령으로 쓰여진 말씀을 매일아침 허락하시기에 매마르고 완악하고 갈라진 심령에 은혜의 단비를 맛볼수 있습니다. 마지막 숨질때까지 말씀듣고 순복하는 사귐의소리 식구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언젠가 주님앞에 설때 잘했다는 칭찬을받고 천국잔치에 초대받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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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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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 mae kim

    작년 12월에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해제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인의 의식세계는 전에 없이 출렁입니다. 한국 땅에 살지 않아도 한국 뉴스를 접하고 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같은 때 평온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페친이 ‘내란성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잔다고 썼길래 나는 내란성 고속노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노화가 진행하는 방식이 점진적으로 조금씩이지 않고, 어떤 때에 확 늙고 좀 쉬는 듯 천천히 가다 또 어떤 때에 급하게 노쇠해지고…하는 방식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만 전과 달리 묵상글에 오탈자가 자주 생기는 것이 시력 탓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용하는 맥북도 오래 되어서인지 충전이 되지 않아 글을 마치기 전에 뚝 끊기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안식에 이르도록’이라는 묵상의 제목이 더더욱 멀게 느껴지는 새벽입니다. 과거는 약도 되고 독도 됩니다. 과거의 어려움이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발목을 잡고 내일로 가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삶의 연속성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은혜가 없으면 회개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은혜가 없으면 하루 하루가 무겁고 무섭고 무의미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절, 봄은 오지 않을 것처럼 춥게만 느껴지는 때가 주께로 가까이 나가야 하는 때, 주의 은혜를 간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임마누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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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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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사순절이 시작되고 두 번째 맞는 금요일입니다. 광야에서 가나안을 향한 사십년의 이동 생활, 백성의 완악함. 그리고 끝내는 안식에서 끊어지고만 완악한 백성들.

    우울하고 잘 이해하기도 어려운 이 이야기를 통해 히브리서의 저자는 경고하고 있네요. 당연히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믿음의 닻줄을 절대 놓치면 안된다고.

    해설 말씀처럼 믿음은 붙잡기는 어려워도 놓치기는 너무도 쉬운 것 같아요. 광야의 시간 같은 인생. 시험과 결핍, 환란과 근심, 슬픔은 매일 닥쳐오는 현실이고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은 표징은 드물거나 아예 없기도 해요.

    오늘도 일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따뜻한 집, 일용할 양식으로 인해. 허락된 저의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닌 은혜임을 오늘도 깨닫게 해주세요.

    성경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들을 귀를 원해요. 믿음의 닻줄에 단단히 붙들리길. 그래서 이 광야 같은 인생길을 끝낸 후에는 주님의 안식으로 들어가게 되길.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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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40년 동안 광야 길에서 많은 기적과 이적, 고난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하셨으나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때로는 지도자를 죽이려고 까지 했으며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배신의 삶도 있었습니다. 이방 땅에서 광야 같은 생활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원망도 했고 후회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버리지 아니하시고 때마다 영의 양식과 건강을 주셔서 지금까지 살게 하신 은혜에 감사 드리며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주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멀지 않았지만 아직도 완악해지는 내 모습을 봅니다.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성실하고 진실되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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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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