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장 1-10절: 이방인들에게 보인 하나님 나라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수님은 이방 지역인 갈릴리 호수 동편에서 “사흘 동안”(2절) 머무르시면서 가르치신다. 처음에는 각자 지니고 있던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사흘째 되는 날에는 음식이 고갈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하루만 굶어도 기진맥진 해졌다. 집으로 가려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3절). 흩어 보내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가엽다”(2절)는 말은 1장 41절과 6장 34절에서도 사용된 말로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안 제자들은 무리를 해산시키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씀 드린다(4절). 예수님은 그들에게, 빵이 몇 개나 남아 있느냐고 물으신다. 빵 일곱 개가 남아 있다(5절)는 답을 들으신 그분은 무리를 땅에 앉게 하시고, 빵을 받아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6절) 하신다. 그런 다음 작은 물고기 몇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서 그것을 축복하신 후에 나누어 주게 하신다(7절). 그러자 거기 모였던 사람이 사천 명쯤 되었는데(9절), 모두가 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러기가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8절).

그런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신다(10절). 마태는 이 지방을 마가단이라고 불렀다. 이곳은 갈릴리 서쪽의 유대인 주거 지역이다.

묵상:

우리는 앞(6:30-44)에서 갈릴리 호수 서편의 어느 빈 들에서 일어난, 이와 동일한 이적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곳에 모였던 유대인들은 이 놀라운 이적을 경험하면서, 조상들이 광야를 유랑하면서 먹었던 만나의 사건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은 모세를 통해 일어난 일과 비교할 수 없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그들은 “모세와도 견줄 수 없는 이분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무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무리와 함께 할 때마다 그분은 잔치를 베풀어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은 식탁 교제를 통해 간간히 보여 주었던 하나님 나라를 결정적으로 보게 해 주셨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마가는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예수님을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으로 그렸습니다. 선한 목자의 보호 아래 있는 양들에게는 부족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방인 무리가 모인 곳에서 같은 이적을 한번 더 행하십니다. 이방인들도 유대인들이 본 것과 같은 이적을 보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시로페니키아 여인에게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7:27)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일차적 관심은 유대인들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방인에게도 동일한 관심을 두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갈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셨지만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을 방문하곤 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유대인들을 먼저 배불리 먹게 하신 그분은 이제 이방인들을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한끼의 허기를 만족시키자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와 같이 모두가 넉넉히 만족을 얻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 나라를 열어 보이신 분이십니다. 

기도:

주님 앞에서 눈을 감습니다. 저희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에 눈 뜨게 해주십시오. 주님 앞에서 귀를 막습니다. 마음을 통해 속삭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저희가 선 자리가 지성소이며, 저희 존재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저희가 이미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음을 알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마가복음 8장 1-10절: 이방인들에게 보인 하나님 나라”

  1. bull9707 Avatar
    bull9707

    유대인뿐만아니라 이방인들에게까지 구원의 축복을 허락하신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유긴의 만나뿐만아니라 영의 양식 말씀을 매일아침 허락하신 은혜의 주님께 다시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영과육의 양식을 먹고 영육간에 강건하여 그토록 귀한 생명의 양식을 가족과 이웃에 나누는 사역에 동참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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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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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은 또 다시 사천명의 무리를 먹이십니다. 얼마전 읽었단 오병이어의 기적과 매우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주님이 무리의 배고픔과 고단함에 공감하시며 먹을 것을 주고자 하셨던 것이 이 아침 제 마음에 다가옵니다.
    부활하신 주가 갈릴리 호수에서 밤 새 어로작업을 할 제자들을 만나셨을 때 모닥불을 피시고 손수 조반을 준비해 주셨던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 육신의 필요를 아시고 체휼하시는 주님, 우리 인생의 고비와 위기에서 우리를 위해 모닥불을 피워주시고 빵과 물고기를 먹여 주세요. 우리 연약함과 필요를 체휼하시는 주님, 그리고 넘치게 공급해 주시는 주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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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ull9707 Avatar
    bull9707

    아멘 공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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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날마다 영과 육에 필요한 양식을 주심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영과 육의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백성들이 주변에 퍼져 있습니다. 믿음의 백성들의 영의 귀와 눈을 뜨게하여 주님께서 “가라! 그리고 베풀어라”라고 하시는 음성을 듣고 가서 베풀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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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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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천 명을 먹이시고, 또 사천 명을 먹이시는 이야기를 연속해서 읽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번 읽고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how? 에 관심이 집중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 뿐 아니라 세상 뉴스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묻는게 우리의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예수님을 칭하는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미라클 워커 miracle worker도 그 중 하나입니다. 성경에는 놀라운 일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집트에서 나올 때 모세가 행한 기적들은 스케일로나 파급력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하지만 파라오의 마술사들도 몇 가지는 비스름하게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베풀 때마다 유대인들은 ‘자동적으로’ 모세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모세보다 위대한가? 라는 질문도 빠지지 않고 나왔을겁니다. 그러니 기적이 어떻게 일어난걸까,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는 궁금증보다 왜, 기적이 필요했던 이유, 기적 사건에서 봐야 할 것…등등으로 관심을 옮기거나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을 읽는데 지금 시대와는 정반대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똑같네 하는 생각도 연달아 들었습니다. 여기 모인 이방인들은 사흘 동안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면의 갈증과 허기가 해소되었을 것입니다. 본문이 명시하지는 않지만, 4천명 가운데 앓고 있던 병이 낫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경제적으로 핍절한 사람의 주머니에 동전이 수북 쌓이는 기적 같은 것도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 만큼은 결핍이나 부족은 뒤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나자 먹을 것이 떨어졌습니다. 말씀은 있는데 밥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밥은 넘쳐 나는데 말씀은 없는 것과 반대지요. 예수님은 무리에게 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십니다. 지금의 우리와 예수님 앞의 무리 가운데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각자 돌아가야 할 삶의 현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조건과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집으로 돌려 보내기 전에 밥을 먹여 보내십니다. 내게는 어머니 같은 예수님이 보입니다. 기적을 일으켜 사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 기적을 일으키신게 놀라운가요, 배고파하는 사람을 불쌍히 보신게 놀라운가요.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는게 놀랍지 않나요. 아픈 사람의 고통, 배고픈 사람의 절실함을 아시는 신이 우리의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짊어진 인생의 무게를 아십니다. 우리 각자가 싸워야 하는 싸움을 아십니다. ‘잘 될거야’라는 격려의 말씀 만 무한반복 들려주시지 않고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 내게 하시고, 얻게 하십니다. 이 무리처럼 나도 주님 앞에 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님 앞은 천국이었습니다. 돌아온 집도 천국처럼 만들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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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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