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장 7-13절: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둘씩 나누어 보내시면서 “악한 귀신”(7절)을 제압하는 권능을 주신다. “악한 귀신”이라는 번역보다는 “부정한 영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보고 배운 것을 실습할 때가 온 것이다. 둘씩 짝 지어 보낸 이유는, 유대 문화에서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두세 사람의 증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지팡이 하나만 들고 가라고 하신다(8절). 시골 동네를 돌아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 지팡이는 꼭 필요하다. “빵이나 자루”도, “전대에 동전”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신다.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이상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신다(9절).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것에 철저하게 의지하는 법을 훈련시키려는 뜻이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동네를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무르라고 하신다(10절). 더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옮겨 다니지 말라는 뜻이다. 어느 동네에 들어갔는데 그 동네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곳을 떠날 때에 너희의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서, 그들을 고발할 증거물로 삼아라”(11절)고 하신다. 예언자가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는 것은 “내 책임을 다했다”는 뜻이다. “고발할 증거물”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말씀을 거역한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열두 제자는 둘씩 흩어져서 여러 마을을 다니며 회개하라고 선포했다(12절). 얼마 동안 그렇게 했는지, 마가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받은 권능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병자들을 고쳐 주었다(13절). 병자를 위해 기도할 때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성령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상징 행위였다.

묵상: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 열두 사람을 따로 구별해내신 이유는 적어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부름에 실패한 이스라엘을 대신해 일어날 새로운 언약 백성(교회)의 족장으로 삼기 위함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을 훈련시켜 당신이 시작한 복음 사역을 확산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가까이 두어 당신에게서 보고 배우게 했습니다. 무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더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예수님은 그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처음 파송을 받을 때, 그들은 한편으로는 설레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악한 영을 제어할 능력을 주시기는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면 정말 치유가 일어날지, 염려도 했을 것입니다. 기대 반, 의심 반의 심정으로 나가서 예수님에게서 보고 들은 대로 했더니, 실제로 악한 영이 쫓겨 가고 병자가 나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큰 경외감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일어나고 있던 하나님의 일이 자신들을 통해서도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나님 나라가 그들 가운데 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열두 제자는 모든 믿는 이들의 모델입니다. 열두 제자에게 주신 예수님의 명령은 목사나 선교사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은 누구나 열두 제자와 같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늘 예수님을 가까이 하여 그분에게서 보고 배워야 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일에 다른 사람들도 참여하도록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성령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주고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새 언약 백성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기도:

주님, 열두 제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저희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교묘한 핑계였음을 고백합니다. 저희가 복음의 수혜자가 되게 하신 이유는 복음의 전파자가 되게 하시려는 뜻임을 인정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더욱 주님을 가까이 하게 하시고, 성령의 충만함을 얻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겸손히 그러나 담대하게 이웃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10 responses to “마가복음 6장 7-13절: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70년대는 참 답답하고 우울한 시대였습니다. 그 시절 펜팔과 함께 저를 설레게 하던 낭만적 컨셉이 하나 있었지요. 무전여행…

    오늘 본문에서 열두제자를 파송하시면서 주님은 무전 여행보다 더 어려운 무전, 무수하물, 그러니까 일종의 거지 전도 여행을 명령하십니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합리성과 내 경험을 우상시 하게 됩니다. 무전여행이란 컨셉은 더이상 낭만적이지 않죠. 예산과 일정표 없이 일단 저질르는 일들에 대해 때로 놀라고 경탄하기도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정리합니다.

    주님은 물위를 걸어 오라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배만 기다리고 서있습니다.

    열두 제자처럼 주님의 한계 없는 능력, 그리고 여호와 이레의 완전하신 공급을 대해 확신하기를 원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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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llkim9707 Avatar

      아멘, 동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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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앞으로 남은 여정이 더욱 멋진 하나님과 함께하시는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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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정말로 부족한 죄인을 은혜로 자녀삼으셨으니 자격이 없지만 제자로서 말씀을 갖고 삶의 영역에 나아가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 전도자를 만났을때 존경하며 감사히 대접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저희들의 삶이 이웃으로 퍼저가는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 그들의 영혼과 육신의 건강문제에 위로와 도움이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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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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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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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지팡이와 신발, 옷한벌만 가지고 가라 말씀하심은 모든 것을 주님께 맡끼고 온전히 주님께만 의지하고 그분이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삶을 살라고 하심을 깯답습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다시한번 고백합니다. 주님! 코끝에서 숨이 멈출때까지 동행하여 주시고 열두 제자에게 명하신 삶을 살아가는 여정이 되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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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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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늘 본문은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 누가복음서 세 곳에 다 있는 말씀입니다. 기록자 세 사람이 다 중요하게 여긴 사건입니다. 내용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두 명씩 간 것, 귀신 쫓는 권세를 주신 것, 최소한의 소지품, 집을 옮겨 다니며 머물지 말 것, 받아 들이지 않으면 즉각 떠나라고 명하시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제자들은 회개하라고 전했습니다. 귀신들을 쫓아 내고 병자들을 고칩니다. 어느 루터교회의 목사님이 이 본문으로 한 설교를 읽었습니다. 그분은 우리 자신을 본문의 제자들로 놓고 읽으면, 그래서 우리가 전도여행을 가서 전도하고 설교하고 병을 고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으면 -대부분 그렇게 읽고, 설교도 그런 각도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대인은 성경이 자신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특징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를 주인공으로 놓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를 콕찍어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목사님은 마가가 독자들에게 전도자가 되라고 격려하는 본문이아니라 공적인 사역 public ministry 에 대한 바른 이해를 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분 설교에서 도드라지는 부분은, 오늘의 많은 교회가 교인은 모두 선교사라고 부르며 전도와 선교가 가장 중요한 사역인 듯 강조하는데 예수님은 회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의 일과 가정을 뒤로 하고 선교지로 떠나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선교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하여 공적인 선교사와 목회자가 된 이들을 지원하라는 메시지로 읽자고 합니다. ‘신만 신고 옷도 두벌씩 갖지 마라’고 하신 뜻은 제자들이 만날 사람들 (=우리들)에게 필요를 감당하라는 당부라는 해석입니다. 우리 안에 회개가 일어나면 그리스도의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의 활동을 보면서도 고향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회개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말씀을 제자들의 전도 여행으로 읽든, 현대인의 교회 생활로 읽든 ‘해석’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지혜와 능력은 해석을 뛰어넘는다고 믿습니다. 해석에 따라 능력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고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말씀으로 전도의 소명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인 후원과 이웃 사랑을 다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계획, 준비, 판단을 앞세우기 전에 주님의 마음을 먼저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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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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