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13-20절: 열매 맺는 마음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비교적 이해하기가 용이하다. 하지만 제자들은 아직 비유를 해석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예수님은 앞으로 많은 비유를 말씀하실 것을 예고하시면서 비유 해석에 눈을 뜨도록 노력하라고 지시 하신다(13절). 그러면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가지고 시범을 보이신다.

“씨”는 말씀을, “씨 뿌리는 사람”은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14절). “길가”는 무뎌진 마음을 의미한다(15절).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사탄은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말씀을 빼앗아 간다. “돌짝밭”은 무지와 의심과 불신의 마음을 가리킨다(16절).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환난과 박해를 이겨내지 못한다(17절). “가시덤불”(18절)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그 밖에 다른 일의 욕심”(19절)으로 가득한 마음을 가리킨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말씀을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지만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반면, “좋은 땅”(20절)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한 사람에게서 맺은 말씀의 열매는 허비된 모든 말씀의 씨앗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그것을 믿고 바라며 헛수고를 하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묵상:

하나님의 말씀은 1) 귀담아 듣고, 들은 내용을 2)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3)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것을 4)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정신이 온통 먹고 사는 것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관심이 있어서 듣기는 하지만 이해하지 못합니다. 문법적인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속적인 사고 방식에 너무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속적인 상식과 원리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주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질과 육신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무슨 뜻인지를 알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사고 방식과 삶의 방식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잃어버릴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 말씀을 우직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갑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세속적인 가치관을 거슬러야 하는 일입니다. 때로 예수님처럼 미쳤다는 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에 눈을 뜨면 그 모든 역경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그 말씀은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성령의 열매”(갈 5:22-23)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이 온전히 변화하면, 그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눈 뜨게 되고, 이 세상은 더욱 하나님 나라를 닮아갑니다.

기도:

마음의 주인이신 성령님, 저희 마음의 귀를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게 하시고, 들은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말씀을 받아들여 실천하게 해주십시오. 음식을 잘 조리하여 꼭꼭 씹어 삼키는 것처럼, 매일 주님의 말씀을 정성스레 대하게 하시고, 겸손히 받게 하시며, 돈독하게 실천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말씀의 사람으로,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3 responses to “마가복음 4장 13-20절: 열매 맺는 마음”

  1. gachi049 Avatar
    gachi049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만드시고 빚으시어 지금까지 길러주시고 함께하심을 고백합니다. 성령님! 날마다 공급하시는 영의 양식을 먹으므로 예수님의 마음과 미소를 닮아 가신을 길을 따라가는 능력을 주심으로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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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제마음이 돌작밭 같습니다, 환란과 고난과 시련을 감내하지않고, 될수있으면 피할려고하는 졸배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매일아침 말씀을 통해 제마음의 돌들을 하나 둘씩 없에고 땅을 갈아 마음이 옥토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머지않는 시간에 주님앞에 설때 잘했다고 칭찬받고 천국 잔치에 초대받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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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밭에 떨어진 씨앗이 과실을 내기 까지 필요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씨 뿌리는 농부의 예화는 밭의 상태에 따라 열매를 맺는 조건이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뿌리를 내릴 수 없는 땅에 떨어지면 씨는 없어져 버립니다. 농부가 밭의 상태를 보고 씨를 뿌리면 수확을 얻을 확률이 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좋은 땅을 고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농부는 그러지 않습니다. 농부에 초점이 있지 않고 여러 종류의 땅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의 의도는 ‘나는 어떤 땅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좋은 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까지 가는 데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좋은 땅이 되려는 소망 때문이고 스스로를 훈련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듣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듣는 즉시 깨닫는 부분도 있고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습니다. 처음에 했던 생각이 바뀌기도 합니다. 영화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목을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글라디에이터’ ‘스타워즈’ 같은 영화는 친절한 제목입니다. 내용과 제목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라는 복수 영화가 한 예입니다. 작년에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추락해서 죽은 어떤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추락의 해부의 해부’라는 우스개 말이 있을만큼 영화 곳곳에 의도와 장치, 의미, 연관성 등이 촘촘하게 깔려 있습니다. 예전에는 심심풀이 영화 같은 게 많아서 머리를 식히러 영화관에 간다는 말도 했는데, 요즘 영화는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농부의 비유가 비교적 이해하기 용이한 이야기라고 해도 내게 의미 있고 나와 상관 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들은 말씀 (씨)이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씨가 새들 (사탄)에게 먹혀 사라지기도 하고, 뿌리를 내리지 못해 죽기도 하고, 자라날 공간이 없어서 크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밭의 상태가 시간의 싸움인 때가 있습니다. 나의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인생이라는 시간의 선물 속에서 주님을 의지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좋은 씨, 좋은 밭이신 주님을 공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시간을 주님으로 채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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