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3장 13-19절: 새 언약 백성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무리가 흩어진 다음, 예수께서는 산에 오르셔서 따르는 사람들 중에 “원하시는 사람들”(13절) 열둘을 따로 세우신다. 14절의 꺾음쇠 괄호는 마가가 쓴 것인지 후대에 첨가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에게 “산에 오른다”는 말은 영적 의미를 가진다. 유대인들에게 “열둘”은 완전수였다. 완전체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로 형성되었는데, 예수님 당시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예수께서 열두 사람을 제자(나중에는 사도)로 세운 것은 당신의 사역을 통해 새 언약 백성(새 이스라엘)을 세우시려는 뜻이었다. 열두 제자는 앞으로 일어날 새 이스라엘의 열두 족장으로 세움 받은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하지 않으신다. 첫째, 예수님은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14절) 하신다. 문하생으로서 혹은 도제로서 함께 살면서 제자로 훈련 받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 예수님은 훈련 받은 “그들을 내보내어서”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하게 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귀신을 쫓아내도록 하셨다. 그래서 “보냄받은 자” 즉 “사도”라고 불린 것이다. 

앞에서 마가는 다섯 제자(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레위)를 부르신 이야기를 전했다(1:16-20; 2:13-14). 나머지 일곱 제자들을 부르신 이야기는 생략했다. 처음 언급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열두 제자 중에서도 인너써클에 속했다. 예수님은 특별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세 제자에게만 보게 했다(5:37; 9:2; 13:3; 14:33). 마태는 레위라고도 불렸던 세리였다. “열혈당원” 즉 로마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투사 시몬도 포함되어 있다. 유다라는 이름에 따라 붙는 “가룟”(19절)도 “자객”이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그 외 다른 제자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묵상: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불러 선민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만민을 구원하기 위해 한 민족을 선택하여 선민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열두 지파로 자라 한 민족을 이룹니다. 하나님께서는 7년 동안의 흉년으로 인해 이집트로 피신 했다가 노예 살이를 하게 된 이스라엘을 사 백 년 후에 모세를 통해 해방시키시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하셔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가 되라는 부름을 따라 살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실패하고, 그 결과로 열 지파가 공중분해 되고 두 지파만 살아 남자,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장차 메시아를 통해 흩어진 이스라엘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예언은 오 백여 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고,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절망 가운데 처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하신 후 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 듣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자신의 정체를 은밀하게 드러내셨습니다. 자신을 “인자”로 부르신 것도 그렇고,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도 그렇고, 혼인 잔치의 신랑이라는 비유도 그렇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다른 율법학자와 같지 않았고, 그분이 행하시는 이적들은 과거에 볼 수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유심히 듣고 그분의 행동을 주목해 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에 대한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를 던지십니다. 당신을 따르던 제자들 중에서 열둘을 뽑아 세우신 것입니다. 그것은 실패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생각나게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새 이스라엘을 세우실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 이스라엘은 혈통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결정됩니다. 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소명이 이제 믿음으로서 형성된 새로운 이스라엘 곧 교회에게 맡겨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새로운 언약 백성(새 이스라엘)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 받아 제사장의 나라로 살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세상의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믿는다는 것이 나 혼자 구원 받아 죽고 나서 천국 가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새 언약 백성의 일원이 되어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를 받아 제사장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거룩한 공교회를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그런 의미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자격 없는 저를 주님의 백성으로 삼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가도록 저를 변화시켜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4 responses to “마가복음 3장 13-19절: 새 언약 백성”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어제 낮에는 가게에서 줌으로 하는 한인목회강화협의회 (KMP)가 준비한 ‘인종 정의와 평화로 나아가는 흑인역사 이해’ 웨비나를 들었습니다. 한국어로 진행하는 웨비나지만 영어회중 목회를 하는 30대, 40대 목사님들도 여러명 참여했고, 발표를 맡은 목사님은 흑인역사를 간략하지만 핵심 부분을 잘 정리해 주어 유익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발표 뒤에 소그룹 토의도 했습니다. 웨비나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어퍼머티브 액션의 폐지를 통해 보는 불평등의 문제와 정의와 평화의 희망 등을 놓고 느낌을 나눴습니다. 15분 남짓한 시간은 다섯 명이 유의미한 ‘토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될 수 없었지만 인종 정의와 평화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작은 출발의 의미는 있었습니다. 소그룹 시간에 나누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무겁게 느껴진 것이 있습니다. 엘에이의 산불 재해에서 보는 사회문제의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관계와 신앙의 오버랩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즐겨 쓰는 언팩 unpack -해결을 하려면 문제를 열거부터 해야 한다, 즉 문제 짐보따리를 푼다는 의미겠습니다- 을 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릴 대형 재해입니다. 엘에이 시민이라면 예외없이 누구나 다 영향을 받았습니다. 복구 또한 건물과 도로는 물론, 심신과 영혼의 회복에 이르는 먼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9.11’의 충격과 맞먹는다는 말도 합니다. ‘This generation’s 9.11’ 이 시대의 9.11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주에 말리부-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과 동시에 발생한 알타디나 (이튼 파이어 Eaton Fire) 지역 파이어는 오래된 주택가입니다. 전통적인 흑인동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제 흑인역사 웨비나에서 잠시 다룬 흑인차별주의 법령 ‘짐 크로우 Jim Crow Laws’ 와 관계가 있습니다. 공공장소의 흑백분리를 당연시하는 차별법령 밑에서 흑인들은 교육과 주택 소유 등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1960년대에 사회학자에 의해 레드라이닝 redlining 이라는 용어는 흑인 커뮤니티가 은행 돈을 빌리거나 보험에 가입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막는 합법적인 차별관행을 뜻합니다. 우리 말로 ‘호적에 빨간 줄을 긋는다’고 할 때 떠올리는 빨간 줄이 흑인에게 쳐져 있는 걸 상상하면 됩니다. 알타디나는 그런 레드라이닝을 철회하고 흑인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허가한 몇 개 안되는 도시 중의 하나였답니다. 칼팩연회 여선교회 회계를 맡아 나와 함께 봉사하다 2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레드라이닝으로 피해를 입고 살던 일들을 말해 준 적이 있습니다. 알타디나 화재로 집을 잃은 1세대 홈오우너들이 많습니다. 알타디나 연합감리교회도 전소되었습니다. 거의 진화가 되었다는 좋은 소식에 감사하면서 앞으로 남은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열두 명의 제자가 온전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뜻한다면, 지금 여기 우리의 삶 가운데에 필요한 온전한 복구와 회복은 무엇일까 묵상합니다. 교회를 통해 개인적인 신앙이 자라고, 먼 데 계신 것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공동체 안에서 발견하며 위로 받아 감사하는 삶으로 나가게 하신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공공의 책임과 크리스찬의 사회 의식의 확장과 참여에 대해서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역사의식 없이도 신도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나오게 하시고 역사와 사회, 이웃과 주변에 관심을 갖는 조화로운 신앙을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바람을 잡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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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허락하신 십자가를지고 주님뒤를 따르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울타리안에서 영생과 천국만 맛보며 살지않고 comfort zone을 벗어나서 죽은영혼들을위해 인생을 걸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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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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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작년 고국 방문 때에 비해 어머니는 한 단계 더 노약해지셨습니다. 워커에 의지하여 걸어다니던 분이 이제는 전혀 걷지 못하시고 치아도 더 약해져서 좀처럼 씹지를 못하십니다.

    어제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잡채를 만들었지요. 표고, 목이, 만가닥 버섯, 그리고 각종 채소를 우선 데치고 하나씩 물로 볶아 부드럽게 무쳤습니다.

    그런데 잘 소화하지를 못하고 식후에 두 번이나 토하십니다.

    예수께서 사도들을 세우시면서 당신과 “함께 있게” 하셨다고 하시네요. 이 말씀처럼 남은 삶의 날들을 매일 주와 함께 거하며 포도나무가 가지에 붙어있듯 붙어있기를 원합니다. 우리 부모님도 하늘나라 가실 때까지 그런 축복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열두 제자를 새로운 이스라엘로, 공교회로 세우신 주님. 공교회의 지체인 우리들의 교회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새 이스라엘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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